가평군 소재 간부숙소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안녕하십니까,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입니다. 23년 3월 24일 새벽 03시경 제가 살고 있는 독신자 숙소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시간 숙소 상황은 정말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숙소 1층부터 4층까지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이곳저곳 창문이 깨지는 소리, 여군들의 울음소리, 방 문이 부서지듯 두들기는 소리 등이 들려왔습니다. 새벽 3시였기에 모두 자고 있을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화재가 나서 간부들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깨어났습니다. 어떤 간부는 이방 저방 문들을 두들기면서 잠을 깨우려 했고, 어떤 간부는 부대에 들어가서 사다리를 들고 나와 2층, 3층 베란다에 매달려있는 간부들이 사다리를 타고 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후송되는 간부들도 있었고, 탈출하다가 손이 찢어지고 하는 간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간부들은 군 병원으로 가서 며칠 동안 입원도 했습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화재가 난 이유는 단순히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튀어 발생한 화재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 간부가 저지른 방화에 의한 화재였습니다. 화재를 저지른 이유까지는 정확하게 제보할 수 없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간부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화재가 났을 당시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았던 간부들도 지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간부가 있고, 숙소 내에 있던 귀중품이나 물건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간부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군에서는 병원에 입원했던 간부들에게만 수사한 내용을 전달하고, 처벌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그런 문자 내용을 보냈습니다. 문자 내용에서 "피해자분들에게만 안내해 드리는 내용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던 간부들이 물론 병원에 입원했던 간부들보다는 상태가 경미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4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피의자는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해 피해자라면 당연히 궁금하고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군에서는 이를 숨기려는 듯 보입니다.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피해를 입은 물품에 대해서는 구매했을 당시 날짜와 금액, 영수증 등이 있어야 피해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등의 말에 정말 답답합니다. 군에서 이 제보를 본다면 화재 당시 숙소에 있었던 모든 간부들에게 연락을 하여 그 피의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제보를 하면서도 그때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손이 떨려오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보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부대 입장>
ㅇ 육군 수사단은 지난 3월 24일 가평군 소재 간부숙소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여 군 검찰에 송치하였으며, 군 검찰에서 추가 수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임.
ㅇ 사고 당시 인적 피해를 입은 형사 피해자에게는 수사 결과를 문자로 안내한 바 있으며, 인적ㆍ물적 피해를 입은 인원들에게는 보험사 보상 및 국가배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음.
ㅇ 아울러, 부대는 간부숙소에 거주하는 간부에게 치료 및 숙소, 보험처리에 대해서 설명하였고, 생활품목 지원, 수도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여건 보장, 숙소 이전 및 휴가(위로휴가 4일, 이사휴가 1일) 등의 조치를 한 바 있음. // 끝 //